MBC <W> 리뷰

리뷰/미디어 2008/08/26 15:21


이번 리뷰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금요일 밤 11시 50분에 방영되고, 최윤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의 국제 시사 다큐멘터리 <W>가 되겠습니다. 한 회 방송분이 아니라 그동안의 <W>의 보도를 꾸준히 시청하면서 느낀 점들을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는데 지장 없을 것입니다. 그럼 Here We Go~




            Where, We, Why

 -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 리뷰 -



다정 (http://dajungspace.com)
 



2007년, <W>의 미얀마 현지 코디네이터(익명)는 군부의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승려들의 시위 행렬을 촬영하자마자 서둘러 피신해야 했다. 그리고 올해, 정순동 촬영감독은 온 국토가 지뢰 천지인 앙골라까지 직접 가서 위험천만한 지뢰 제거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마침내(?) 연왕모 PD는, 미얀마 군부의 소수민족 탄압 때문에 기본적인 의료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배낭의료팀(Backpack Health Worker Team) 취재하기 위하여 지뢰, 말라리아 모기, 식수와 음식의 고갈, 밀입국의 위험을 모두 감수하면서 정글 속을 걸었다.
이는 <W>의 취재진들이 마주쳤던 갖가지 위험의 일부분일 뿐이다. 전쟁터에서도 취재 기자는 공격의 대상에서 예외로 하는 것이 국제법적 관례라지만, 세계 각국에는 아직도 그 원칙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W>의 취재진들은 기꺼이 그 현장으로 출동해서 카메라를 든다. 물론 <W>가 개발도상국이나 최빈국으로만 취재를 다니는 것은 아니다. 2005년에 첫 방송을 한 이후, <W>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난민촌과 싸이클론 피해 지역, 심지어 빙하가 녹고 있는 남극까지 쫓아가서 최신 속보와 함께 국제 사회가 처한 문제점들을 1주일에 하루씩 꼬박꼬박 보도해왔다.
초창기 <W>의 특종은 한국의 원양어선 선원들이 키리바시 섬으로 가서 상습적으로 성매수를 하는 바람에 '꼬레꼬레아'가 키리바시의 성매매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기까지 한다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W>는 한국의 문제가 생겼을 때 해외의 해결 사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역할은 PD수첩을 비롯한 국내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몫이다), 한국의 상황과 상관 없이 국제 사회 그 자체에 주목하고 어디(Where)로든 간다.



W는 날아간다, 세상 끝까지



  이런 <W>의 종횡무진 취재는, 시청자들이 막연히 가졌던 외국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고소득 국가에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생계 걱정은 안 하고 잘들 살 것 같지만, 미국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충치를 아예 뽑아버리는 환자들이 즐비하고, 의료수가가 높기로 소문난 영국도 병원 감염(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입원한 경우, 병원 내의 세균에 감염되어 질병으로 발전함)으로 2005년에만 3800명이 죽었다. 대학 평준화가 이루어진 프랑스에서는 하숙비를 구하지 못해 여대생이 성매매까지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물론 보고 배울만한 사례도 많다. 한국 여성 노동자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그것의 60% 정도 밖에 안되는 현실에서, <W>는 노르웨이의 남성 관료들이 더 적극적으로 '기업의 여성 이사 40% 강제할당제' 를 추진하는 것을 소개했으며, 마을에서 자가발전을 거의 100% 이뤄내는 독일의 프라이암트 마을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뉴스에 잘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과 연계되지 않는(듯 한) 해외의 고질적인 문제를 찾다보면 결국에는 개발도상국이나 전쟁터의 인권 침해가 주를 이루게 된다. 그러면서도 <W>는 그 '못사는 사람들'을 무조건적인 동정심을 유발하게 하는, 그저 불쌍하기만 한 존재로 전락시키지는 않는다. 물론 <W>가 취재해오는 인권 침해의 현실은 글이나 사진이 아닌, 인터뷰까지 포함된 시청각 영상이기 때문에 다른 매체에 비해 시청자들에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W>는 이라크와 수단(다르푸르 지역)의 전쟁 난민 청소년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도, 내전이 종식된 시에라리온에서 정신적 충격을 딛고 조금씩 웃음을 되찾는 소년병들을 만나면서 세계 평화의 '가능성' 이 여전히 존재함을 증명했다. 또한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여성들이 웬만한 가정 폭력의 수준을 넘어 염산 테러(신체와 얼굴에 고농도의 염산을 끼얹어 화상을 입히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범죄)까지 당하는 현실을 고발했지만, 그 이듬해에는 인도 여성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성차별을 극복해나가는 비디오 세와(SEWA : 인도의 여성 조합) 활동을 알렸다. 아무리 가난하고 힘 없는 난민일지라도, 이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계 시민'이라는 사실을 <W>는 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하려고 한다.



의미심장한 점은, 처음에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려니 했던 해외의 문제들이, 사실 국내 시청자들이 더 잘 알아야 하는 타산지석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지구 반대편의 어떤 외국이 직면하는 사회 문제는 곧잘 한국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하수도에서 노숙을 해야 하는 루마니아의 청소녀들이 겪는 성폭력의 위험과, 학교에도 못가고 구두 닦는 일을 시작했다가 같은 남성 성인들로부터 성매수에 동원되는 파키스탄의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성폭력과 성매매가 문화적 차이도, 그렇다고 필요악도 아닌, 부와 권력 관계에서 비롯되는 사회부조리라는 점을 일깨운다. 남의 나라가 아닌 '우리(We)'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제 <W>는, 가난과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폭등)으로 인해 극한의 상황에 몰려 진짜로 '흙을 파먹고 사는(진흙을 퍼서 과자 반죽처럼 불에 구워 먹는)' 아이티의 기아 문제와, 이산화탄소의 과다 배출에 전혀 기여한 바가 없는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와 투발루가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제일 먼저 물에 잠기는 현실을 보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위기는, 가장 약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다."




 
- 사이클론으로 인해 폐허가 된 미얀마의 피해 현장. 미얀마 군부는 국제 구호 단체의 국내 활동은 물론, 사이클론 피해의 긴급 구호를 위한 입국 자체도 한동안 금지했던 까닭에 국제 사회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이 와중에도 <W>는 국내 언론사 최초로 사이클론의 심각한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라뿌따에 잠입 취재 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사진 출처는 UNHCR-



W는 고발한다, 위기는 가장 약한 자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다



그러나 <W>는 세계의 현실을 조망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의 한계에도 마주친다. <W>는 이미 '모두 잘 살게 한다던 세계화가 오히려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는 현실' 에 대해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도대체 '왜(Why)' 그렇게 되는 지에 대한 근원적인 답까지는 추적하지 않았다. 엘살바도르의 어촌 아이들이 낮에는 담배를 피우고 밤에는 각성제를 먹어가면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이 차도를 돌아다니며 구걸을 하고 심지어 인신매매까지 당하는 1차적인 이유는 당해 국가의 사회 복지 역량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빈국이 복지에 지출할 수 없는 속사정은 서방 국가들에 갚아야 하는 부채와 신자유주의 드라이브에 있다. 물론 'World - Wide - Weekly' 라는 모토를 가진 <W>가 1주일에 한 번, 45분 남짓 방영되면 세계 불평등의 근원은 고사하고 지금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도하기에도 빠듯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W>는 각국의 사회적 소수자,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에 가해지는 인권 침해를 꾸준히 알리면서도 조지프 스티글리츠(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정보경제학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와 장 지글러(UN 식량 특별 조사관)등이 "WFP(세계식량계획)이나 유니세프를 비롯한 국제 NGO들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재정으로 긴급 구호에 나서지만, 반대편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와 WTO(세계무역기구)등이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면서 불공정한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 본격적인 시작은 워싱턴 컨센서스 Washington Consensus 였다" 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사실은 '대놓고' 지적하지 못했다.


<W>를 제작하는 공중파 방송 MBC가 '反세계화' 를 직접적으로 주장하는 일은 자칫 정치적 논쟁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서일까? 한편으로, 방송사가 어느 한 쪽 정파의 견해와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한다는 것 만으로 편파적이라고 매도당하는 것은 또 옳은 일일까? 그러나 멕시코의 사파티스타나 프랑스의 反GMO 운동을 '취재'한다고 하여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다고 볼 수는 없다. 정치성이라는 것은 방송 그 자체가 아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이고, 방송의 문제 제기는 그 시청자이자 유권자인 시민들의 정치의 활성화를 위한 당연한 방송의 책무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의 '중립성'은 '결국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것 - 탈정치'와 같을 수 없으며, 특히 공영방송의 공정성 여부는 어느 정당의 견해와 일치하느냐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얼마나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가에 따라 판단되어야 한다.
게다가 MBC는 공영방송이면서도 광고 수입으로 경영되는 상업방송이라는 점이 <W>가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세계의 현실을 들춰갈 수 있을까 걱정을 품게 하는 태생적 한계다. <W>는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살던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로 나앉게 중국의 판잣집 서민들을 보도했지만, 바로 그 베이징 올림픽 중계 때문에 3주나 결방했으며 그동안 MBC는 여타 방송사 못지 않게 베이징 올림픽을 '축제'로 보도했다. 하지만 <W>가 쉬건 말건 지구는 계속 도는지라 중국은 올림픽 기간동안 티베트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은 이제 러시아와 미국의 냉전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띄었다.



W는 성장한다,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위하여



그렇다고 해서 <W>라는, 국내 최초의 정규 국제 시사 다큐멘터리의 효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이어져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W> 스스로가 상업 방송의 굴레를 조금씩 뛰어넘으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차츰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꾸준히 국제 취재를 해 온 <W>의 역량은, 2-3개국의 다른 뉴스를 이어 보도하는 평소의 틀에서 벗어나는 특집방송에서 더 발휘된다. <W>는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의 의료 보험 문제를 취재했지만, 대부분 비싼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파산하기까지 하는 환자들의 개별적인 사례를 위주로 보도했을 그 비정상적인 의료 보험 체계를 누가 쥐고 흔드는지, 왜 개혁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시스템적인 고찰은 미흡했다. 그러나 <W>가 2007년 100회 특집으로 마련한 <말라리아>특집은 달랐다. <W>는 국제 NGO <기아대책
>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배우 조민기와 동행해서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여러 국가들을 취재한 뒤, 그 원인과 대책에 이어 시청자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기아대책> 에서는 말라리아 지역에 모기장을 지원하고 있다)까지 갈무리해서 알려줬다.
그리고 최근, 세계 식량위기 특집 편에서 <W>는 더이상 국제 문제가 한국과 관련이 없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처음에는 한국과 차원이 다른 고도의 식량난을 겪는 이집트와 아이티에서 보여줬지만, 같은 아시아의 농업국가였던 필리핀이 처한 현실은 전체 식량자급률이 25%에도 못 미치면서도 쌀 자급률만 98%라서 식량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에게 뼈아픈 충고를 남겼다. 1970년대만 해도 필리핀은 3모작이 가능한 농업국가였지만, 필리핀 정부는 1차 산업의 쇠퇴를 감수하면서 공업화에 몰두했다. 그러다 식량 위기가 도래하자 주요 곡물 수출국은 자국의 농산물에 수출금지조치를 내렸으며, 주식인 쌀을 수입해서 먹어야 하는 필리핀 사람들은 비로소 지난 날을 후회하고 있다.




"
정부는 우리의 소득이 높아지면 식량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쌀과 같은 기본 식량에서 우리는 식량 안보와 자급자족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 에스트렐라 / 아시아농업인연맹

       


"돈만 있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입니다. 미래에 농업과 농부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어떠한 가격으로도 식량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 로버트 레슬러 / 국제미작연구소장




<W>는 방송의 공정성을 고민하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좀 더 평등한 지구, 세계의 평화를 위한 활동을 찾아내가면서, 좀 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계화를 위해 취재를 나선다. 국제 사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각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같다고 제작진들은 말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스스로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제 <W>는 캄보디아의 고아들을 돌보는 빅마마, 라이베리아의 머시쉽(병원선) 등 '비교적 안전한' 자선 활동을 펴는 개인과 단체를 취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전선의 사람들" 이라는 코너를 통해 목숨을 걸고서라도 환경과 인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알리면서(미얀마의 배낭의료팀도 그들 중 하나다) 최전선의 그들과 만나기 위해 똑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다. 그 보람으로 <W>는 그동안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시카고 국제 TV 페스티벌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에 이어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UNHCR
(유엔난민기구)로부터 감사장까지 받았으며, 지금은 UNHCR과 공동으로 아프가니스탄 난민 청소년의 학비 지원 기금 모금 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W>로 시작된 세계에 대한 관심은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W>의 전 책임프로듀서(CP)인 최승호 CP가 현재 제작하는 <MBC스페셜>에서, 역시 <W>의 제작진이었던 한학수 PD는 국제아동결연단체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아동을 직접 찾아가는 배우 차인표와 동행하며 " 3만 5천원의 기적"을 제작했고, 이동희 PD는 <W>에서도 다뤘던 세계 식량 위기와 GMO 농수산물의 위험 논란을 함께 다룬 "밥 한공기" 통해 오늘날의 먹거리 문제를 알렸다.



 
- 러시아와 그루지야간의 전쟁으로 발생한 남오세티아 난민들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UNHCR의 활동 모습. 전세계 난민은 6700만명에 달하며(이는 이번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발생 전의 집계다) 이 중 80%는 여성과 청소년들이다. 그러나 지원해야 할 난민의 규모에 비해 국제 구호 단체의 자금액수는 늘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 출처는 UNHCR -



그러나 지금, 안타깝게도 <W>를 더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조차 어쩌면 한가한 소리가 될 지 모르겠다. MBC는 엄기영 사장 취임 후 공영성 강화를 위하여 드라마와 시사 프로그램의 시간대를 맞바꾸는 등 방송시간을 조정했지만, <W>는 금요일 밤 11시 50분이라는 시청률 사각지대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홈페이지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유료화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W>제작진을 비롯한 MBC의 사람들은, 각자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공영성 이전에 그들의 직장이 통째로 공영방송으로 살아남느냐 하
는 위기의식부터 느끼는 형편이다.
지난 8월 17일, KBS 1TV의 <KBS스페셜>에서는 "언론과 민주주의 -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를 방영했다. 출판사
, 신문사, 방송국등을 모두 소유하고 있던 미디어 재벌 베를루스코니는 기존 정권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미디어로 홍보하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총리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의 당선 이후, 이탈리아의 TV에서는 민영, 공영방송을 가리지 않고 정치에 대한 비판 대신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쇼들이 난무하면서 국민의 정치 의식을 희석시켜 가고 있다. 그러면서 베를루스코니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자신들의 무능함과 비리를 합리화하는 실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온갖 상을 받고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어도, <W>는 국내 보도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들고, 제작기간이 길며, 위험하고, 기득권층을 비판하는데, 공익성은 강하지만 수익성은 낮다. (그래서 최승호 CP 역시 "봉사하는 정신으로 만드는 프로그램" 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 제국이 한국에까지 도래한다면, <W>, 괜찮을까? 그때에도 '세계를 향한 새로운 창'의 역할을 다부지게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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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2008년 9월 13일에 추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W>는 그루지야 전쟁 현장을 잠입 취재해서 보도했습니다. 다른 해외 취재진들이 다들 그루지야군을 따라 남하하는 와중에, 아무것도 모르고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위험천만 하셨다고.....(9월 12일 방송된 추석특집에서 제작진 인터뷰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추석연휴의 다른 특집 프로그램들에 밀려서 새벽 1시 넘어서 방송된 점은 역시 아쉽네요.)



PS-2 이 글에서 인용된 <W>방영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 순서대로 정리, 괄호 안은 방영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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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 W 취재진의 현장일기 (2008/9/12)

  1. dajung 2009/04/22 10:12 답글수정삭제

    2008년 11월 21일 부터 <W>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걸로 시간대 변경되었지만, 2009년 5월 1일부터 다시 금요일 밤 11시 50분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손정은 아나운서 이후 다시 최윤영 아나운서가 복귀해서 진행합니다.
    (리뷰 원문에 언급된 시간대는, 글을 쓸 당시의 현재성을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고치지 않겠습니다.)

  2. MBC 파업, 신념을 위한 시간

    Tracked from 글과생각이숨쉬는다정스페이스 2010/05/08 16:43

    그동안 글 쓸 엄두도 못내고 바쁘게 살다가, MBC 파업과 제 근황을 함께 써내려가봤습니다. 마지막 경험담은 예전에 김진혁PD님 블로그 에 댓글로 단 내용이기도 합니다^-^ MBC 파업, 신념을 위한 시간 다정 (http://dajungspace.com)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난, 서점의 <처세>, <경영>, <성공> 등등의 팻말이 걸린 판매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지금도 이런 류 책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러다가 이런 류의 책들이 왜 잘..

  3. 다정의 생각

    Tracked from dajungspace's me2DAY 2010/09/02 21:22

    타이틀과 진행자가 바뀐 뒤로는 한 번도 못(안) 봤지만….이 기사너무 마음 아프다. 엄청 좋아해서 리뷰까지 쓴 프로그램인데….당시 “”W, 괜찮을까? http://dajungspace.com/58 라던 걱정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5년 안에 닥칠 일이라 예상했으면서도…

트랙백 주소 :: http://dajungspace.com/58/trac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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